석회석 광산지역,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금자리로 탈바꿈
석회석 광산지역,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금자리로 탈바꿈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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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방환경청,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과 손잡고 강릉 석회석 광산 복구지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복원 시범사업 5년간 추진

 원주지방환경청(청장 박미자)은 석회석 광산의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 한라시멘트(주)와 6월 27일에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멸종위기 야생식물 복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지역은 강릉 자병산 석회석 광산 복구지역 약 15,000㎡이며, 석회암 지대에 서식 가능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등 22종의 식물을 선별하여 식재할 예정이다.( 개병풍, 분홍장구채 등 초본류 10종, 만리화와 갈기조팝나무 등 목본류 12종)

식재 식물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4년에 걸쳐 실시한 강원도 석회암 지대 식물 분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석회석 광산 복구지역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종으로 선정했다.

 협약을 체결한 3개 기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분홍장구채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을 시범식재하고, 복구지 에서의 현지적응력, 활착정도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광산 복구지역에서 현지 적응을 거친 개체를 증식하여 다른 복구지역에 식재함으로써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를 확대하고, 석회석 광산 복구에 가장 적합한 식물을 선별해 내어 다른 석회석 광산 생태복구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자문 등 행정지원을 맡고,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은 석회암 복구지에 서식 가능한 멸종위기 야생 식물을 증식하여 분양하고 증식기술 등을 지원한다.

기업체인 한라시멘트(주)는 복구지의 서식환경 개선 및 현지 시험시공 등 생태복구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석회석 광산지역 복구는 채굴된 부지에 흙을 채우고 상수리나무 등 묘목을 식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석회석 광산지 토양은 약알칼리성으로 식물이 쉽게 자라기 어려워 생태복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수목이 클 때 까지 토사가 유출되는 문제가 있어왔다.

이에 초본식물의 빠른 활착을 통해 토사유출을 막고, 자연상태의 석회암지대와 같은 안정적인 서식환경으로 최대한 빠르게 복구하는 방안을 찾기 위하여 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박미자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석회석 광산 개발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을 현지에 다시 복원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생태적인 복구 방안을 마련하여 다른 석회석 광산 복구에도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 석회암 지대의 특성과 서식하는 식물은 무엇인지?

석회암지대의 토양은 다량의 칼슘과 탄산이온을 함유하고 있어 수소이온농도(pH)가 높고, 단립구조가 발달하여 다른 토양보다 쉽게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다.( 단립구조 : 토양을 이루는 입자들이 응집되어 있지 않고 개개로 흩어져 있는 상태) 쉽게 건조해지는 토양적 특성으로 인해 식생(植生)의 천이(遷移)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식생의 천이 : 특정 공간의 식물 집단이 시간에 따라 변천해가는 현상)

 국립생물자원관에서 4년간 강원도 석회암지대에 대한 식물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 자생식물의 약 30%에 해당되는 1,300여종류의 관속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강할미꽃, 복사앵도, 자병취 등 60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개병풍, 구름병아리난초, 분홍장구채 등 14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몽고뽕나무, 산분꽃나무, 왜솜다리 등 다수의 희귀 북방계식물이 석회암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 생태복원 시범사업을 강릉 석회석광산 지역에서 추진하는 이유는?

백두대간 지역에서 광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개발전과 비슷하게 지형을 복구하고 원식생과 유사한 식생을 복구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빠른 생태복원이 필요하여 강릉 옥계 광산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